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0세시대 재테크]과열된 코스피, ETF로 균형 잡을 때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코스피는 7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는 19.6% 오르는 데 그쳤다. 세계 주요국 중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단연 가장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업종 간 상승률 격차다. 올해 코스피 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기계(165.3%), 전기·전자(111.8%), 운수장비(84.8%)가 주가를 견인했지만, 통신(9.6%)·운수·창고(16.9%)·화학(38.2%) 등은 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을 뿐, 다수 업종은 여전히 부진하다. 개인투자자는 정보 접근성과 분석 능력이 제한돼 이런 차별화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럴 때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합리적이다. ETF는 코스피200처럼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업종 편차를 완화하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종할 수 있다. 정보 비대칭이 큰 개인투자자에게 ETF는 저비용·고투명·분산투자라는 세 가지 장점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다양한 테마·섹터형 상품으로 세밀한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이 직접 시장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 수단이다. 산업의 장기 흐름을 믿는 투자자라면 반도체 ETF처럼 산업 리더 중심의 섹터형 ETF도 좋은 선택이다.


문제는 코스피의 현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코스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약간 높은 속도로 상승해왔다. 2000~2024년 명목 GDP는 연평균 5.9%, 코스피는 6.7% 상승했다. 이 비율을 기준으로 2025년 GDP가 3.6% 증가한다면 적정 코스피는 3288, 2026년 4.3% 성장 시 3466 수준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현재 지수는 4000을 넘어 이론치보다 20% 이상 높다.


유동성 지표도 과열을 가리킨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광의통화(M2)로 나눈 비율은 올해 10월 75.6%로 추정되는데, 2005~2024년 평균(57.5%)보다 18.1%포인트 높다. 반면 고객예탁금과 국내 주식형펀드의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8.2%로, 장기평균(9.6%)보다 낮다. 시가총액은 급팽창했지만 실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유동성은 부족한 셈이다.


수출과의 괴리도 크다. 2005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일평균 수출금액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87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코스피는 수출지표가 암시하는 수준보다 약 33% 높은 위치에 있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수출 증가 속도가 주가 상승을 따라잡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 신용융자 잔액은 25조8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쏠려 있다. 환율 변동이나 대외 여건 악화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과열이 곧바로 붕괴를 뜻하지는 않는다. 풍부한 유동성과 낙관적 기대심리가 일정 기간 주가를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은 한 해 동안은 지수 조정 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고평가된 성장주보다 저평가된 가치주나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


특히 배당형 ETF는 시장 조정기에 유용하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방어적 성격을 지닌 상품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낮고 배당이 꾸준한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 배당수익은 단기 차익보다 느리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그 꾸준함이 자산의 안전판이 된다.


결국 지금은 빠른 상승을 좇기보다 균형을 되찾을 시점이다.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보다 '구조'다. ETF는 그 구조적 안정성과 투명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수단이다. 단기 과열에 휩쓸리기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ETF를 통한 체계적 분산투자,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에 기반한 냉정한 접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AD
[100세시대 재테크]과열된 코스피, ETF로 균형 잡을 때
AD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 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913:33
    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프랑스의 파리에 거주하는 텐진 라돈(27세·여)씨는 요즘 한국식 스킨케어에 푹 빠졌다. '스킨→세럼→아이케어→립케어→페이스 크림' 등의 순으로 기초화장품을 세분화해 사용하고, 매일 선크림으로 바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지하철 최대 환승역이 있는 샤틀레 지역의 화장품 멀티브랜드숍(MBS) '모이다'에서 만난 그는 한국 뷰티기업 에이피알이 선보인 브래드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2통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라돈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