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경상수지 흑자 827.7억달러
남은 4분기 월평균 74.5억달러 이상 시 사상 최대
90.8억달러 이상 시 한은 8월 전망 상회
"올해·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예상보다 강력"
다만 내년 美 관세 영향 확대·반도체 경기 하강 대비해야
올해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음 달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예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올해 4분기(10~12월) 월평균 91억달러를 넘어서면 지난 8월 한국은행 전망(1100억달러)을 웃도는데, 예상보다 강력한 반도체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슈퍼사이클)에 이 수준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 전환 시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예전보다 클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분기 월평균 74.5억달러면 '사상 최대'…90.8억달러 이상 시 전망 상회
7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27억7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2억3000만달러 대비 23.1% 증가했다. 1~9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미국 관세 우려가 컸던 자동차도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한 결과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6.5%) 중 반도체가 5.6%포인트를 기여, 수출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은 4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272억3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지난 8월 한은 조사국이 전망했던 올해 연간 1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4분기 월평균 90억8000만달러 이상 기록 시 달성 가능한 수치다. 기존 사상 최대치인 2015년(1051억2000만달러)을 넘기려면 223억5000만달러의 추가 흑자가 필요하다. 남은 4분기 월평균 74억5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도달하는 숫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예상보다 강력" 11월 경상흑자 전망 상향조정 예고
이에 한은은 이달 27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예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 상황 평가'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전망 수준인 올해 1100억달러, 내년 85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철강·자동차 등의 대미 수출이 둔화됐음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로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나타낼 전망인 데다, '만년 적자' 서비스수지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간 누적된 대외순자산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한 것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견인하는 가운데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4분기 전망은 밝다. 다만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9월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등에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60억6000만달러로 9월 대비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그러나 11월과 12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이 예상대로 이어지면 양호한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기존 예상을 상회하면서 850억달러를 웃도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내년 美 관세 영향 확대+수출 의존도 높은 반도체 하강 국면 대비 필요
다만 내년 미국 관세 영향 확대는 변수다. 현재 유예된 미·중 관세 협상이 갈등 양상으로 재점화할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미국 관세 영향이 크게 무역·금융·불확실성 경로를 통해 나타난다고 봤다. 특히 무역 경로를 통한 성장 영향은 내년에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수출업체에서 감내하던 미국 수출 비용이 소비자가격에 점차 전가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감소해 대미 수출 역시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품목별로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금속·기계,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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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9월 23%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02~2010년 10% 수준에서 2021~2024년 19%까지 올랐고, 올해 또다시 비중을 키웠다. 반도체 수출은 그간 미국 관세 충격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의존도가 높아져 향후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예전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당분간은 슈퍼사이클을 지속하겠으나 글로벌 AI 투자 증가율 둔화, 선수요 효과 소멸,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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