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파워K-우먼 토크콘서트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손이천·백미경·조경이·유선경·김민선
"거창한 성공보다 일상 루틴이 중심 찾게 해"
2025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의 '파워K우먼 토크콘서트'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경매사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오늘은 여러분의 삶을 바꾼 순간들을 경매하듯 소환해 보자"고 운을 뗐다. 객석에서는 메모를 준비하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 조용준 기자
한 사람의 말이 작가를 만들었다
첫 라운드 '전환점과 원동력'에서 백미경 작가는 고교 시절 교사의 한마디가 진로를 바꾼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반성문을 매일 쓰던 나에게 선생님이 '뒷얘기가 기다려진다, 작가가 돼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머릿속에 남아 링크처럼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AI가 자료를 돕더라도 감정을 건드리는 '킥'과 감동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성우 조경이는 "결정적 순간은 힘들 때 찾아왔다"고 말했다. 초등생 대상 역사수업을 상황극으로 바꿔 몰입을 끌어낸 경험을 전하며 "언어는 감정의 온도이며, 말의 온도가 타인의 마음에 닿는 힘"이라고 했다. 성우의 좁은 문을 두드리며 되뇌던 광고 카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다.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가 스스로를 밀어올린 신념이 됐다고 덧붙였다.
작가 유선경은 "결정적 한 방이 아니라 오랜 꾸준함이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초등 시절부터 이어온 '필사'를 "몸으로 하는 독서"라 정의하며 "좋은 문장을 표시해 두었다가 다시 옮겨 쓰고, 왜 그 문장에 꽂혔는지 스스로 묻는 과정이 사고의 질서를 되찾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장은 "기술의 종착지는 인간"이라는 확신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보행자 안전을 위한 '바닥 신호등' 도입 당시 한겨울 삼척시에서 한 달간 차량 반응을 전수 관찰해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토대로 관계부처 설득과 규제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설?파일럿?데이터로 이어지는 교차 검증이 변화를 여는 방법"이라고 했다.
조경이 성우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5.11.6 조용준 기자
루틴을 깨지 않는 것이 회복의 기술
두 번째 라운드 '흔들림과 회복 루틴'에서 백미경 작가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루틴을 깨지 않는다"며 "아침에 시작해 저녁에 마감하는 일상의 리듬을 지키고, '무엇이 틀렸나'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선택은 무엇인가'를 적으며 리듬을 복구한다"고 말했다.
조경이는 "기분이 말투로 드러나는 직업"이라며 "아침마다 3분간 '오늘 내 톤은 다정한가'를 점검하고 소리 내어 말한다. 좋은 말투를 먼저 내면 그 다정함이 내 귀에 먼저 들려 나를 추슬러 준다"고 했다.
유선경 작가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5.11.6 조용준 기자
유선경은 슬럼프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기간"이라 정의했다. 외적 요인일 때는 "가만히 기다리되 실력을 비축"하고, 내적 요인일 때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1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체력 관리와 더불어 '도움을 청하는 용기'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선 소장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서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표준·규격·안전'을 확인하는 기본 체크와 현장 반응의 교차 검증을 병행해, 데이터와 현장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만 전진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장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5.11.6 조용준 기자
지속 가능한 동력, 각자의 10분 루틴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지속가능한 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백미경 작가는 "AI 시대에도 관계의 온도를 기록하는 글쓰기가 본질"이라고 했고, 조경이 성우는 "한 문장 '괜찮아?'의 톤이 하루를 바꾼다"고 했다. 유선경 작가는 '필사 5분?소리 내어 읽기 3분?어휘 치환 2분'의 10분 루틴을 제안했다. 김민선 소장은 '기본×현장' 체크리스트를 상시로 돌리며 설계를 보정한다고 소개했다.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장, 백미경 드라마 작가, 유선경 작가, 조경이 성우. 2025.11.6 조용준 기자
마지막 라이트닝 토크에서 네 사람은 커리어 초년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을 남겼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면 하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른 길이 열린다. 과정이 곧 드라마다"(백미경)
"말의 힘을 믿으라. 감정이 담긴 말투가 이미지를 만든다.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남의 길이 아닌 나만의 루틴으로 증명하라"(조경이)
"정해진 목표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만들어라. 어휘는 오해를 줄이는 기술이다?오늘부터 소리 내어 쓰고 읽어라"(유선경)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달리지 못해도, 서지 말고 걸어라"(김민선).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내 삶을 바꾼 원동력' 이란 주제로 파워 K-우먼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 조용준 기자
모더레이터 손이천 이사는 "원동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작고 구체적인 루틴이 중심을 되찾게 한다"고 정리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이후에도 객석 곳곳에서는 '나의 10분 루틴'을 적는 펜 소리가 이어졌다.
'파워K우먼 토크콘서트'는 이날 포럼의 중간 세션으로 진행됐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여성, 대전환을 주도하라(Women Leading the Great Transition)'로, 인공지능과 기술혁신, 인구 변화, 환경 위기 등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으며, 장범식 아시아경제 대표이사의 개회사와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각 세션별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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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산업계·학계·공공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여성 리더십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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