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였던 빌 애크먼, 화해 손길
조건부 지지 의사 표명하기도
4일(현지시간)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뉴욕시장에 당선되자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월가에선 그동안 부유층 비판 발언과 초고소득층 증세 공약을 내세운 맘다니를 경계해왔지만, 이젠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맘다니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뉴욕 상류층 사회에는 패배감이 감돌았다"며 "이제 그들은 새 시장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고, 그의 정책이 뉴욕의 기업 환경에 미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맘다니를 강하게 비판해온 월가에서 일부 인사들은 그가 당선되자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유명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맘다니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진영에 수백만달러를 후원했다. 하지만 맘다니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제 당신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뉴욕시를 돕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안토니오 와이스 전 라자드 투자은행 본부장 역시 "뉴욕의 삶의 질과 주거 문제에 집중한다면 그의 개혁도 의미 있을 것"이라며 조건부 지지를 표했다. 그는 "뉴욕은 언제나 야망과 에너지를 먹고 사는 도시"라며 월가가 시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주간 월가의 맘다니 반대파는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점차 현실적인 태도로 선회했다"며 "결국 새 시장을 지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맘다니 당선인의 승리를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가상자산 투자사 모건크릭 설립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사회주의자가 세계 금융 수도인 뉴욕의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미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치안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관건은 현 뉴욕 경찰국장 제시카 티시의 유임 여부다. 그는 범죄율을 낮추고 주요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인물이다. 롭 위젠털 블레이드 CEO는 "티시가 떠난다면 시장의 치안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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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스카일러 시티그룹 이사회 의장도 "치안과 삶의 질이 악화되면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다"며 맘다니 행정부가 도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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