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AI·우주로 확장하는 새로운 '기준의 과학'
국가 표준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정밀과학의 출발점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설립된 KRISS는 1978년 대덕특구의 첫 입주 연구소로 자리 잡으며, 헌법에 명시된 '국가 표준제도'의 실질적 토대를 세웠다.
6일 대전 본원에서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김명자 KAIST 이사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반세기 동안 표준연이 걸어온 여정과 '세상의 기준을 만드는 연구원'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창립 초기, 한국은 측정 장비도, 인력도 부족한 '측정 불모지'였다. KRISS는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도 국제 표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정밀 측정체계를 세웠고, 단 50년 만에 세계 최상위 수준의 측정능력을 확보했다. 이 기술력은 반도체, 조선, 항공, 자동차 등 한국 주력산업의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고(故) 김재관 초대 소장 흉상 제막식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제1호 유치과학자였던 김 소장은 포항제철 건립과 자동차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초대 소장으로서 국가 표준체계를 법제화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이호성 원장은 "KRISS의 반세기는 초창기 유치과학자들의 헌신과 구성원들의 열정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는 양자·AI·우주 측정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표준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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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는 이날 '미래비전 2035'를 통해 3대 발전 방향과 8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양자기술, AI 측정 플랫폼, 초연결·지능화 측정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래 과학의 신뢰 기반을 다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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