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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흑자 '역대 2위'…"11·12월 반도체 호조 시 연간 사상 최대 흑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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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134.7억달러…29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승용차 수출도↑
10월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도 통관수출 소폭 축소 그쳐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 "큰 변수 없으면 11·12월 호조 지속"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3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2위 흑자 규모로, 9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상품수지 역시 역대 2위 수준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승용차·선박 등의 수출도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예상했던 지난 8월 전망(1100억달러) 역시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한중 관세 협상이 타결·유예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이 예상보다 강화된 영향이다. 남은 4분기 큰 변수가 없다면 사상 최대 연간 경상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 영향은 내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소비자가격 전가를 지연했던 업체들도 내년 이후 이를 서서히 반영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9월 경상흑자 '역대 2위'…"11·12월 반도체 호조 시 연간 사상 최대 흑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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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승용차 작년 9월 추석 연휴 기저효과…상품수지 역대 2위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134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흑자 규모는 6월(142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다. 2023년 5월 이후 29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12억9000만달러)과 전월(91억5000만달러) 대비 모두 늘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42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7년 9월(145억2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흑자 폭 역시 전년 동월(106억7000만달러)과 전월(94억달러) 대비 모두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수출은 67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2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승용차 등 비IT품목도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9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16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1%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5.3% 늘며 IT품목 수출 증가율은 13.9%에 달했다. 비IT(11.8%) 역시 승용차가 60억4000만달러로 14.0% 증가했고, 화공품(10.4%), 기계류 정밀기기(10.3%), 철강제품(2.5%) 등도 늘었다.


9월 경상흑자 '역대 2위'…"11·12월 반도체 호조 시 연간 사상 최대 흑자"(종합)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수입은 53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회복과 영업 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자본재, 소비재의 증가 폭이 커지고 원자재도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 9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은 24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화공품(10.2%)과 가스(2.4%) 등이 늘어난 반면 석탄(-6.8%), 석유제품(-9.8%), 원유(-13.3%) 등이 줄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자본재는 218억4000만달러로 12.2% 늘었다. 정보통신기기(29.9%), 수송장비(24.4%), 반도체제조장비(11.6%) 등이 자본재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0.7% 소폭 하락했다. 소비재는 100억7000만달러로 22.1% 크게 증가했다. 승용차(36.3%)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직접소비재(21.4%), 곡물(8.4%), 비내구소비재(3.1%) 등도 늘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황이 올해 경상흑자 규모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자동차 역시 대미 수출은 줄었으나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이 선방하고 있고, 선박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는 등 비IT 품목도 수출 다변화 등에 따라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역시 경상흑자 규모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월 경상흑자 '역대 2위'…"11·12월 반도체 호조 시 연간 사상 최대 흑자"(종합)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본원소득수지 '9월 역대 2위'

서비스수지는 33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21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운송수지(-1억2000만달러)가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하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를 이끌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역시 8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의 계절적인 사용료수입 집중이 해소되며 적자 폭을 확대했다. 여행수지(-9억1000만달러)는 전년 동기(-9억5000만달러)와 전월(-10억7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소폭 줄였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2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9월 기준 지난해(31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다. 배당소득수지는 23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계절적인 분기 배당 지급이 해소되며 흑자 폭이 커졌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달러 증가했다. 전월(78억8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을 확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18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주식과 채권 모두 고르게 90억8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111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73억6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3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10월 추석 연휴 영향 소폭 감소에도 "큰 변수 없으면 사상 최대 경상흑자"

10월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남은 11월과 12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예상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3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내놓은 '경제 상황 평가'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8월 전망 수준(올해 1100억달러·내년 850억달러)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예상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다.


신 국장은 "10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60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축소됐으나 10월 초 장기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일시적 영향이었다"며 "11월과 12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유지 등이 예상대로 이어지면 양호한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 상향 예고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반도체 호조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신 국장은 "(예상을 웃도는 반도체 호조세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미·중 관세 협상 유예 등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까지 반영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이 보다 자세히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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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도 향후 경상수지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혔다. 신 국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돈이 나가고 어느 부분에 투자가 이뤄질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 상업적 투자는 원부자재 수출 등을 통한 상품 수지 기여, 사업이 본 단계에 접어들어 영업이익이 발생할 시 본원소득수지(투자소득수지) 개선 등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제조업 공동화와 국내 투자 여력 위축,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 우려 등도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우리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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