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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순경]"체력은 현장의 생명줄"…무도특채 출신 신임 순경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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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경기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5팀 박세림 순경

편집자주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흉기로 위협한 피의자를 검거해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5팀 박세림 순경(25)은 지난 7월 손도끼를 숨긴 채 거리를 돌아다니던 피의자를 검거한 경험을 떠올렸다. "한 중년 남성이 도끼를 들고 위협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 순경은 현장을 수색하던 중 의심쩍은 피의자를 발견했다. 피의자는 흉기를 숨기곤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했지만, 사실은 뒷부분에 손도끼를 숨기고 있었다. 박 순경은 그를 긴급 체포한 뒤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추가 위협 상황을 사전에 차단한 공로로 박 순경은 경기북부경찰청장 장려상을 받았다.

[MZ순경]"체력은 현장의 생명줄"…무도특채 출신 신임 순경의 1년 박세림 순경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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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선수에서 경찰로

2024년 7월 경찰에 입직한 박 순경은 단단한 체력과 침착함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박 순경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다. 2018년, 2019년 청소년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대회 입상 경력도 있다. 용인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한 박 순경은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대회가 취소되자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침 대학 선배들이 졸업 후 경찰로 활약하고 있던 것이 경찰이 되고자 한 계기가 됐다.


박 순경은 "물론 국가대표가 돼 세계대회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가 생기면서 '다른 길'을 생각하게 됐다"며 "그때 무도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고, 경찰이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심 후 그는 2023년 경찰청장배 무도대회에서 체급 1위를 차지했고 목표로 하던 무도특채로 선발됐다. 현재 지역경찰관서 물리력 교관으로도 활동 중이다.


자살을 시도하던 거구의 남성을 구조하기도 했다. 당시 키 190㎝, 체중 100㎏이 넘는 남성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던 순간 박 순경이 10분 넘게 그를 붙잡았다. 하필 인력 문제로 지원 순찰차가 늦게 도착하던 찰나였다. 박 순경은 "체력이 버텨줬기에 끝까지 놓지 않을 수 있었다"며 "근무에 투입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경험이 없을 때였는데 선배들이 칭찬을 해줘 뿌듯했었다"고 회상했다. 박 순경은 이 공로로 의정부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MZ순경]"체력은 현장의 생명줄"…무도특채 출신 신임 순경의 1년 박세림 순경이 관할 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변선진 기자
바쁜 지구대에서도 어느새 적응

박 순경이 근무하는 신곡지구대는 의정부 내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로 지목된다. 관할 구역인 '행복로' 일대에는 상설무대가 있고 유흥주점과 식당,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주취 폭력이나 커플 간 교제폭력, 가정폭력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동 유괴미수 관련 의심 신고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신곡지구대의 하루 평균 출동 건수는 주간 30~40건, 야간 60~70건에 달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00건을 훌쩍 넘을 정도다.


입직 초 박 순경은 엘리베이터 안이 피로 가득 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그는 출동하면서 "혹시 살인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고 했다. 현장에서 경찰 선배들은 침착하게 현장을 통제했다. 그는 "선배들은 덤덤했는데, 저는 심장이 너무 뛰었다"며 "경험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때 박 순경 경찰이 침착해야 주변을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MZ순경]"체력은 현장의 생명줄"…무도특채 출신 신임 순경의 1년 박세림 순경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변선진 기자
언제 어디서나 잃지 않는 침착성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나 담담하게 된 박 순경이다. 사건·사고 현장에서도 침착하게 움직이고, 감정보다는 판단이 앞선다. 박 순경은 "돌이켜보면 경찰은 제 성향과 정말 잘 맞는 직업"이라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제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천직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법 지식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현장에서 누가 어떤 법을 어겼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해서다. 그는 "필기시험 없이 입직한 만큼, 법적 판단을 완벽히 하지 못할 때 아쉽다. 그래서 지금도 비번 때 카페에서 형법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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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순경은 거친 언행이 오가는 현장 속 작은 인사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출동 나가면 욕도 많이 듣지만, 그 와중에도 '고생 많으십니다' 한마디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순간이 제일 보람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형사나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전문성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박 순경은 "처음엔 강력이나 형사 파트에 로망이 있었다"면서도 "경찰에 입직하니 많은 부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성과 청소년 피해자를 보호하는 여성·청소년 분야에도 점점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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