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외교·통상장관 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의 정점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최종 조율하는 단계로, 장관급 성명 도출에 실패할 경우 정상 차원의 '경주 선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30 강진형 기자
AMM 공동의장을 맡은 조현 외교부 장관은 30일 오전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MM 본회의 개회사에서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기후 위기,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의 회복력과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 번영을 위해 우리 지역을 개방적이고, 연결되며, 미래지향적으로 유지하겠다는 APEC의 지속적인 목표를 재확인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장관급 논의가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 기반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경주 선언'은 21개 회원국이 지난 몇 달간 이어온 논의 결과를 집약한 핵심 성과물이다. 그러나 최종 문안에 '자유 무역' 문구를 포함할지를 놓고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측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APEC 취지를 거스르는 셈이어서 나머지 회원국과의 협의가 쉽지 않다. 실제 과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에서 역대 처음으로 공동선언이 불발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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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최국인 한국 정부로서는 일단 '공동성명 채택'에 주안점을 두고 최대한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자유 무역' 문구를 빼는 대신 미국을 포함한 21개국이 모두 동의할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본회의 날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정상회의 마지막 날까지 추가 협의해 경주 선언과 함께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AMM 본회의는 미·중 정상회담 시간과 겹치면서 미국 측에서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과 마이클 디솜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중국 측에서는 바이톈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사장이 대참했다.
경주=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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