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지지부진하자 참모들에게
"낭떠러지 떨어지는 사람이 이긴다"
워싱턴 정상회담 직전 '사인' 압박하자
'정상회담 안 해도 된다' 초강수도
한미 당국이 29일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협상 주체들의 전략적인 대응이 큰 힘이 됐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노딜' 가능성까지 감수하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토대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 기간 참모들에게 소위 배수진 전략을 주문했다. 대미투자펀드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협상팀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용기가 있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난 8월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이 '일단 사인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을 때는 '정상회담을 안 해도 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같은 기조에 맞춰 참모들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미국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때 "2시간 동안 고성을 지르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거친 협상가(tough negotiator)"라 불리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에는 외신들과 연달아 인터뷰를 가지며 대외적으로 노딜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7일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를 둘러싸고 모든 쟁점이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도 같은 날 외신간담회에서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협상이 한국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완료됐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협상 과정의 상대방에 대한 것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며칠 만에 우리가 양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장기화에 대한 부담과 순방 성과 도출을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양보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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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칙을 가지고 누차 말하지만 (이 대통령이) 시기 때문에 국익을 소홀히 할 일은 없다. 그 원칙대로 임했다"고 부연했다.
경주=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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