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자동차 부품 업계 위기' 세미나 주최
차 부품 업계 "완성차 업체서 현지화 요구"
"기술경쟁력 관련 정부 지원 필요"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매듭을 지은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가 향후 미국 중심의 자동차 생산 시장 변화를 우려했다. 현대·기아 등 완성차 업체가 미국 현지 생산에 더 집중하면 자동차 부품 업계는 물론 대구·경북 지역의 낙후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미나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인상 및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업계의 위기와 정부·지자체 대응 전략'을 주최했다. 주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고 대구의 수출 현황만 놓고 볼 때 자동차 부품만 20%가 넘는다"며 "자동차 수출이 원활하지 않다면 자동차 부품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단순 관세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동하 에스엘 상무는 "완성차 업체가 북미 현지로 떠날 때 가장 힘들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해외로 나가면 자동차 부품 업체도 현지화될 것이고 결국 대구·경북은 지역 공동화 현상을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공동화 현상이란 인구가 줄어 도심이 비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영철 삼보모터스 전무 역시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관세 상승 이후 미국 현지화를 계속 요구한다"며 "현지화를 하더라도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등 이중투자는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미국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 시장이 재편될 경우 중소업체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김 상무는 현재 자동차 부품 업체에 원재료나 부품 등을 제공하는 2차 협력사와 미국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해외 현지에 투자하면 단기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며 "단기적인 비용을 감당하더라도 미국에서의 자동차 물량 생산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중소 2차 협력사는 인력 및 자금력 때문에 미국 현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협력업체는 고사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의 어려움은 곧 대구·경북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미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232조 관세 조치 지역 수출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관세 부과 대상 자동차 부품 수출 규모는 5억6000만달러(약 7994억원)로 대구·경북 지역 전체 수출의 6.3%를 차지했다. 김대철 대구정책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미국의 높은 관세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업계의 수출이 계속 어렵다면 결국 지역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미국 현지로 진출하면 지역 내 생산 및 고용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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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센터장은 "현재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는 내연 자동차 부품 중심"이라며 "전기차 부품 등으로 품목 변화를 이루려면 기술경쟁력을 올려야 하고 이런 부분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동진 아진산업 상무는 "미국 현지로 나가려는 직원 중에 비자 발급을 못 받은 사람이 있다"며 "최근 비자 통과율이 좋아지고 있는데 정부가 이런 직원들도 구제해 비자 발급을 도와준다면 기업이 해외로 인력을 보낼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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