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 처음 쌓고 1000년 넘게 개보수
축성 기록 희소…장식기와·석회 사용
조선 말기인 1873년 축성된 '거제 수정산성'이 사적으로 관리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남은 산성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의 축성으로, 희소성이 크다.
국가유산청은 30일 거제 수정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1일 거제시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수정산성은 해발 143m 수정산 정상부를 두른 석축산성이다. 둘레는 약 450m다. 서문 밖 바위에 새겨진 '옥산금성' 명문과 조선 시대 기록을 근거로 수정산성으로 명명됐다.
열한 차례 발굴조사에서 이 산성은 신라가 처음 쌓고 고려·조선 시대에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성벽 방식이 시대별로 다르게 쌓여 있어 성곽 축조 기술의 변천을 보여준다.
가장 마지막 축성 시기는 고종 10년(1873)이다. 성안에 남은 '수정산성축성기' 비석에 거제부사 송희승과 지역민이 외세 침입에 대비해 조정 지원 없이 직접 쌓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선왕조실록 기준으로 기록이 남은 산성 가운데 가장 축성 시기가 늦다.
성 내부 동·서문지와 건물지는 잘 보존된 편이다. 1호 건물지는 온돌이 없고 장식기와와 석회를 사용해 관사 등 특수 용도로 쓰였다고 추정된다. 영남지역에 석회 산지가 없는데도 고급 재료를 다량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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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성벽에서는 6세기 후반~7세기 초 신라 축성기법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신라가 남해 지역으로 방어체계를 확장하던 시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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