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최인호청년문화상 시상식
올해 수상자 싱어송라이터 장기하
"70~80년대 음악은 제 원류"
"나 다운 자연스러운 음악 하고파"
"70~80년대 청년문화를 대표하는 최인호 작가님 성함이 들어있는 상을 받으니 선배님들께서 '너 괜찮게 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저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 음반을 준비 중인데, 격려해주신 걸 기억하고 열심히 활동하겠다."
싱어송라이터 장기하(43)는 15일 오후 최인호청년문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위와 같이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1982년생이라 70~80년대 청년문화를 실시간으로 겪진 않았지만, 운 좋게도 당시 음악들을 접하고서 깊은 감동과 매력을 느꼈다. 그때의 감동을 원류로 삼아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최인호 등이 풍미했던 70~80년대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 최인호(1945∼2013) 타계 10주기를 맞은 2023년 그의 문학과 문화예술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심사위원들은 장기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며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에 새로운 미학적 성취를 일궈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 열린 '고래사냥 '시네콘서트에는 최인호청년문학상의 운영위원장인 이장호 영화감독, 운영위원이자 영화 '고래사냥'을 연출한 배창호 감독, 운영위원인 소설가 김홍신 등이 참석했다.
장기하는 시네콘서트에서 배 감독과 대담을 나눴고, 행사 후반부에는 자신의 음악에 관해 사회자인 김태훈 문화평론가 겸 방송인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장기하는 최인호가 작사한 가수 송창식의 인기곡 '고래사냥'을 두고 "송창식 선배님 특유의 산천초목이 흔들릴 만큼 크게 부르면서도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창법이 두드러진 곡"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고래사냥'은 가사와 어우러져서 기개가 느껴진다"며 "요즘 청년들 노래의 가사는 위축된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면 그 시절은 기개를 표현하는 음악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구어체의 자연스러운 가사를 주로 쓰는 이유에 관해 "노랫말에 현학적인 어휘를 가져오거나 시적인 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내게 가장 친숙하고 듣는 사람에게도 친숙할 것 같은 어휘를 중심으로 그 어휘들이 가진 운율을 살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70~80년대 선배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예전에는 더 자연스럽게 (음악을) 했던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여러 세대에 널리 공감받는 음악을 만든다는 평가에 대해선 "저는 특정 세대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동시대에 살아있다면 다 비슷한 세대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조선시대의) 이황 선생님이랑 이이 선생님의 나이 차이가 중요하지는 않다"며 "2025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낀 점을 작품으로 만든다면 비슷한 시대를 사는 분들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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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인 고민을 묻는 말에는 "저는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커서 늘 자연스러운 음악을 해야 한다는 고민을 갖고 있다"며 "나답지 않은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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