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책 6만부 인쇄돼 배포
향후 인쇄본에선 삭제할 예정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제프리 엡스타인이 주선했다는 조 바이든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에 관한 신간 서적에서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관련한 내용이 삭제됐다.
앤드루 로니는 최근 '인타이틀드(Entitled):요크가의 흥망성쇠'라는 제목을 책을 출간한 가운데, 향후 인쇄본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와 관련한 내용을 삭제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21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앤드루 로니가 쓴 앤드루 왕자와 관련한 서적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내용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로니는 최근 '인타이틀드(Entitled):요크가의 흥망성쇠'라는 제목을 책을 출간했다. '인타이틀드'에는 앤드루 왕자의 불륜, 해리 왕자와의 불화, 왕실 직원들에 대한 그의 가혹한 언행 관련 내용이 담겼으며, 지금까지 6만부가 인쇄됐다. 아울러 이 책에는 과거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소개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로니는 엡스타인이 2007년 익명의 한 작가에게 이같이 주장했다며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나 이 내용에 대한 논란과 소송이 이어지자 출판사 측은 해당 내용을 향후 인쇄본에서는 삭제한 후 출간할 예정이다. 전자책(e북)과 오디오북에선 이미 삭제한 상태다.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이 책에서 일부 구절을 작가와 협의를 통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의 성 착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영국 왕실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났다. 로니는 책에서 앤드루 왕자에 대해 "엡스타인 같은 방울뱀의 쉬운 먹잇감"이라며 "왕자는 엡스타인을 정계 지도자나 사업 기회로 연결해주는, 이용하기 쉬운 멍청이였다"고 썼다.
헌터 바이든도 유사 주장…1조원대 소송 예고한 멜라니아
이번 삭제 조처는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6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을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상당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이뤄졌다.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이 트럼프 부부를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는데, 멜라니아 여사가 변호사를 통해 "이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매우 외설적"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폭스뉴스 라디오에서 "엡스타인은 멜라니아나 우리를 소개해준 것과 관계가 없다"며 본인이 아내에게 소송을 권했다고 알려졌다.
멜리니아 여사의 소송에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고 무조건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이 사람들은 명백하게 존재하는 관계 자체를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부부에게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의혹이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엡스타인과 친구 사이였지만, 2000년대 초 엡스타인이 플로리다 골프클럽 내 스파에서 일하던 직원을 빼내 간 일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일각서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정치 스캔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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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18일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기록을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의회도 파일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대 악재로 부상한 엡스타인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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