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동3공원 홀로그램 경찰관 기획
김현돈·김수향 서울 중부경찰서 경사
"일단 눈길이 가잖아요. 그것만으로 반 이상은 성공한 겁니다"
김현돈·김수향 서울 중부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사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홀로그램 경찰관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서울 중구 저동3공원에 설치된 스마트 치안 장비인 홀로그램 경찰관을 기획한 장본인이다.
홀로그램 경찰관은 저동3공원에서 주취자가 많이 다니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분 간격으로 반복 송출된다. 홀로그램 경찰관이 나타나면 인근에 CCTV가 있다는 안내음도 함께 나온다. 김수향 경사는 "수많은 공원에는 지능형 CCTV와 비상벨이 있고 경찰과 관제요원이 24시간 지켜보지만, 시민들이 이 사실을 잘 몰라 폭력 등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홀로그램 경찰관은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치안 장비는 순찰 활동에서의 치안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경찰은 관내를 꾸준히 순찰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없다. 마네킹이나 사진판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 방식은 많이 사용된 탓에 익숙해진 시민들이 안내 내용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을 수 있다. 김현돈 경사는 "홀로그램 경찰관은 새로운 방식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이에 따라 CCTV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홀로그램 경찰관을 도입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저동3공원에서의 범죄 발생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들었다. 저동3공원은 을지로 먹자골목에 있어 주취 폭력 등 우발적인 범죄가 많은 지역이다. 순간적인 감정 폭발로 발생하는 범죄를 홀로그램 경찰관이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안내하면서 일종의 억제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범죄 예방 효과가 알려지면서 타지역에서도 벤치마킹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김현돈 경사는 "강원도,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홀로그램 경찰관을 도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지역마다 관련 예산도 확보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도 구해야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지만, 관심이 높은 만큼 홀로그램 경찰관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첫 시도이기에 보완할 점도 있다. 홀로그램 장비가 야외에 있다 보니 고온이나 저온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누군가 장비를 손대면서 홀로그램이 제대로 송출되지 않을 때도 있다. 아울러 외부 소음으로 안내음이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있다. 김수향 경사는 보완점을 찾기 위해 매일 저동3공원을 방문해 홀로그램 경찰관의 상태를 확인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안내음이 잘 안 들린다는 지적에 안내음을 키울 수 있는 스피커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살핀다. 일각에서는 야간에 등장하는 홀로그램 경찰관이 유령처럼 무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수향 경사는 "홀로그램은 뒤에서 빛을 내보내 송출하는 형태이다 보니 경찰관이 나타나는 아크릴판에 발 부분까지 빛이 닿지 못해 다리가 안 보일 때가 있는데, 이 때문에 시민들이 무섭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현재는 아크릴판을 교체하는 등 해당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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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돈 경사와 김수향 경사는 "홀로그램 경찰관 같은 새로운 시도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분명 필요하다"며 "범죄를 막으려면 해당 장소에 경찰이 순찰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치안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비 등을 통해 치안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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