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IE5 획득, 초고효율 전동기 출시
초고효율 전동기 쓰면 원전 1기 대체 효과
LS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울트라 프리미엄(IE5) 등급 초고효율 전동기를 출시하며 25조원대 글로벌 전동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산업용 전동기는 산업 현장에서 공장 자동화 설비 등 제조업 기계들을 구동하는 설비로, 에너지 효율화가 핵심인 분야다.
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최초로 IE5 등급 초고효율 전동기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동기는 전기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시켜 회전 동력을 얻는 장치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한 전기 모터의 에너지 효율 등급이 매겨진다. IE5 등급은 이 같은 국제 효율 기준에 따라 구분되는 전동기 효율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전동기 효율을 높이려면 전기 기술, 재료 기술, 생산·설계·구조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IE5 등급 초고효율 전동기 시장은 ABB, 지멘스(SIEMENS) 등 일부 해외 메이저 기업들이 독점해왔으며, 국내에선 LS일렉트릭이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LS일렉트릭이 개발한 전동기는 현재 국내 대부분의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는 IE3 등급 전동기보다 전력 효율이 3%가량 높다. 철강·시멘트·수처리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장시간 운전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 전기료 감축 효과를 크게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전동기는 글로벌 전력 소비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 사용량 절감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동기를 초고효율 전동기로 교체하면 연간 전력 사용량이 9TWh(테라와트시) 줄어든다. 원자력 발전소 1기 이상을 줄일 수 있는 용량으로, 전기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유럽은 2023년 7월부터 IE4 이상 의무화가 적용됐고, 한국은 내년 시행령 고시를 목표로 같은 내용의 법제화가 예고돼 있다.
LS일렉트릭은 IE5 등급 전동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초고효율 전동기와 자동화 사업 핵심 솔루션을 연계해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밀 제어와 고효율이 동시에 필요한 환경에서 초고효율 전동기를 인버터와 함께 사용할 경우 평균 37%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인버터와 연계한 패키지 솔루션을 통해 '하이엔드 전동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글로벌 산업용 전동기 시장 규모는 올해 184억달러(약 25조원)로 평가되며 2035년까지 연평균 3.9%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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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수준의 자동화 제품에 초고효율 전동기까지 더해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에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에너지 관리 사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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