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6~27일 정기연주회·28일 실내악 무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26~28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와 실내악 무대를 함께 한다.
26~27일 정기연주회에서는 까다로운 기교가 요구되는 윌리엄 월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26일 공연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7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네스는 2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실내악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 1번을 연주한다.
윌리엄 월튼은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월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월튼 전성기의 대표작이자 영국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전설적인 비르투오소 야샤 하이페츠가 의뢰하고 초연한 작품이다. 연주자에게 극도의 기교와 음악성이 요구되며 서정적인 선율과 리듬 변화, 색채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임스 에네스는 여러 차례 그라모폰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 특히 2021년 그라모폰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음악가'에 선정됐다. 현재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악 사중주단 에네스 콰르텟의 리더이자 시애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예술감독이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에네스 콰르텟에서 활약하며 제임스 에네스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서울시향은 제임스 에네스와 협연 무대 외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한다. 핑갈의 동굴은 1830년 작곡된 관현악 서곡으로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여행 중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작품이다.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 특유의 탁월한 관현악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묵상이 담긴 서사시다. 단악장 구조에 22개의 소곡(장면)이 서사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새벽부터 황혼까지 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하루의 여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린다.
공연의 지휘는 에드워드 가드너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가 맡는다. 에드워드 가드너는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처음 잡는다. 그는 노르웨이 오페라와 발레단의 음악감독,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자신이 이끄는 런던 필하모닉과 다시 내한할 예정이다.
28일 실내악 무대에서 제임스 에네스가 연주할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 1번은 낭만주의적 서정성과 고전주의적 형식미가 결합돼 풍부한 음향적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브람스의 눈물'로 불리는 2악장의 변주는 사랑을 향한 정열과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픔이 몽환적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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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는 라벨의 '소나티네',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도 연주된다. 라벨의 소나티네는 3악장으로 이뤄진 피아노곡인데 이날 공연에서는 플루트와 현악 사중주의 편곡으로 연주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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