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정착 사례 발표
학계 “영주권 등 제도적 기반 필요”
광주 고려인 마을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을 수용하며 새로운 디아스포라 공동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고려인 마을에 따르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고가영 교수는 최근 조선대, 일본 간세이가쿠인대,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의 모빌리티와 광주 고려인 마을 공동체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교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에 들어온 고려인 난민들의 광주 정착 사례를 분석하며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디아스포라 기억과 문화, 언어가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전쟁과 국가폭력 등으로 삶의 기반을 잃은 이들에게 새로운 터전을 제공하는 재정착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간 차원의 환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고려인 난민에 대한 영주권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박사학위 논문 2편, 국내외 학술지 논문 수십 편이 발표됐고, 2024년에는 SCI급 국제저널 3곳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다. 초기 연구는 마을 리더십과 운영 체계에 초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전쟁·재난 속 공동체 회복 모델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동아시아 재난과 이주, 공동체의 연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3~24일 이틀간 열렸으며, 자연재해·전쟁·국가폭력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주민 사례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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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캘리포니아대), 천안(중국과학원), 최현덕(튀빙겐대) 등의 발표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공동체의 연대와 회복 과정을 체험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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