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에너지토피아]우리가 잘 모르는 K원전의 저력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TED 대표가 극찬한 韓 원전기술
차세대 SMR 시장도 러브콜
기후대응·탄소중립 위한 자산

[에너지토피아]우리가 잘 모르는 K원전의 저력
AD

"여러분들이 갖고 있지만 잘 모르는 슈퍼 파워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세계적인 지식공유 플랫폼 TED의 크리슨 앤더슨 대표가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조연설에서 이 말을 꺼냈을 때 귀를 의심했다. 그냥 인사치레려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원자력이 전 세계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앤더슨은 미국의 용융염 원자로(MSR) 스타트업인 토르콘에 투자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토르콘의 가능성을 설파하고 다닌다. 토르콘은 일종의 부유식 원자력발전소로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한국의 앞선 조선 기술은 토르콘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한국 조선사들은 해상 원자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2월 영국의 해상 원자력 개발업체인 코어파워, 미국의 테라파워, 미국의 에너지기업 서던파워와 함께 용융염 원자로 기술 교류회를 열고 해상 원자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4세대 원자로 중의 하나인 용융염 원자로는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소형화에 유리해 원자력 추진 선박이나 해상 원자력 발전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2050년까지 원전을 3배 확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도 지난 3월 S&P글로벌이 주최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최소 3배로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이제 논의의 초점은 원자력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원전을 확대할 것이냐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원자력 에너지를 3배 확대하기 위해서는 매년 40기가와트(GW) 용량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이는 해마다 대형원전 20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70기 이상을 지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현재 전 세계는 연간 10GW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도전적인 과제다.


원전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예산 범위 안에서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를 제외하고 이 같은 원전 건설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전 세계 원전 전문가들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마쓰이 히데키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 이사장은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원전을 건설한 것은 16년 전이었던 2009년이었다"며 "일본의 원전 건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차세대 SMR 건설 분야에서도 전 세계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진행하는 i-SMR 이외에 미국의 뉴스케일, 테라파워, X에너지 등 4개 사업에서 주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D

최근에 만난 한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이 몇 년만 더 계속됐어도 큰일 날 뻔했다"는 말을 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K원전의 명맥이 끊길 뻔했다는 얘기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확정지음으로써 원전 건설 경험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원전은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