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첫 국가등록문화유산, 괘불도 하단 묵서 화기 통해 제작연도·수화승 확인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 현대적 음영기법 적극 활용…근대기 불화연구 이정표 작품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스님) 근대 문화유산인 '부산 범어사 괘불도와 괘불함'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이는 범어사의 첫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범어사는 삼국유사 국보 1건과 대웅전, 조계문, 불조삼경 등 보물 7건, 천연기념물 등나무 군락지 1건을 포함해 국가지정 문화유산이 총 10건이 보유하게 됐다.
범어사 괘불도는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다. 함께 등록된 괘불함은 대웅전 후불벽 뒷공간에 보관됐던 것으로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기 제작된 괘불도와 괘불함이 함께 남아있어 근대기 불교 회화와 공예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괘불도는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던 10m가 넘는 대형 불화다. 하단에는 장문의 묵서로 화기가 기술돼 있고 화기 첫 부분에 대한광무 9년(1905년)에 조성됐다는 사실과 함께 금호약효를 비롯한 총 16명의 화승 이름이 기록돼 있다.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금호 약효(1846-1928)는 한국 근대 불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충청지역 대표적 불화승이다. 1870년대부터 불화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해 1880년대부터 수화승으로 활동하고 서울·경기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현재 금호당 약효의 불화는 전국적으로 100여점이 남아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범어사 성보박물관장) 산해 정오스님은 “1905년 범어사 괘불도가 조성된 것이 벌써 100년이 훌쩍 넘었다. 근대 문화유산을 보면 시간이 흐르면 현재가 역사가 되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며 “조선시대 불교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범어사 괘불도는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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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록된 '범어사 괘불도'는 현재 범어사 성보박물관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21년 신축이전 개관하면서 10M가 넘는 범어사 괘불도를 전시, 시민들이 항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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