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산업생산 2.7% 감소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마이너스
소매판매는 의복, 신발 등 준내구재 줄어
중국 수요 줄며 면세점 판매는 41% 감소
설비투자, 기저효과 등으로 -14.2%
건설 한파에 관련 투자 지표도 암울 지속
올해 1월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3대 지표는 지난해 11월 모두 마이너스였다가 12월에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두 달 만에 또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산업활동동향 흐름을 보면 생산, 소비, 투자가 한 달 또는 두 달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경기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또 크게 나빠지지도 않는, 방향성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1월 수치는 감소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의 경우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건설기성은 지난해 8월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며 건설업 한파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2.7%)과 소매판매(-0.6%)뿐 아니라 설비투자(-14.2%)와 건설기성(-4.3%)을 포함한 투자 지표가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와 긴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 전환했다"며 "특히 생산은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소비나 건설투자 등의 내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7% 감소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0.6%)과 9월(-0.3%), 11월(-1.2%)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번에도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부진한 경기 흐름을 나타냈다.
광공업(-2.3%)과 건설업(-4.3%), 서비스업(-0.8%) 등의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은 지난해 11월(-2.5%) 이후 두 달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기계장비(-7.7%)와 전자부품(-8.1%)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만 떼내어 보면 생산(-2.4%)뿐 아니라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출하(-7.4%)가 모두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4.0%)와 운수·창고(-3.8%) 등의 생산 감소가 컸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6% 줄었다. 지난해 10월(-0.7%)과 11월(-0.7%)에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그해 12월(0.2%) 반등했지만 지난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는 늘었지만 연말 할인 행사 종료와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 등으로 의복과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2.6%)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소매업태별로 나눠 보면 화장품 판매 감소 등으로 면세점(-41.0%)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설 연휴가 낀 데다 중국도 춘제를 맞이한 만큼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량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중개무역상 등에서 화장품 수입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2% 급감해 2020년 1월(-16.7%)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10월(-3.4%), 11월(-1.7%)에 감소하다가 12월(7.5%) 큰 폭으로 늘었지만 지난 1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계류(-12.6%) 내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12월 25.1% 급증했던 운송장비 투자가 1월에 17.5% 줄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건설기성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줄며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9.4%)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치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8월(-2.1%)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며 건설 한파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건설수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5.1% 줄었는데, 지난해 1월(-35.3%) 이후 최대 감소폭이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건설수주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0.4를 기록해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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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늘어난 만큼 내수 등 민생 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에 민생·경제 대응 플랜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적인 지원 대책도 계속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관세 대응 수출 바우처 도입과 유동성 지원뿐 아니라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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