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北 '초강경 대응' 신호탄…한반도 정세 긴장 전조"
국방부 "도발 명분 쌓으려는 궤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4일 "(미국이)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김 부부장이 직접 본인 명의의 비난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 부부장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핵 정책에 대해 '기본법으로 공식화됐다'고 표현하면서 "오늘의 현실은 우리의 핵무력강화노선의 당위성과 정당성,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온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1월 담화는 벨라루스 정상 외교 관련 북한의 입장을 담은 것으로, 트럼프 2기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대미 비난 담화를 주로 외무성 대변인 등 실무급 당국자를 통해 해왔던 북한이 처음으로 고위급 인사를 등판시킨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부부장의 등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김 위원장의 1차 판단과 평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 전략자산 전개가 지속되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초강경 대응 방향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향후 한반도 정세 긴장 고조의 전조"라고 해석했다. 특히 담화에서 언급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ICBM 발사, SLBM 시험, 핵실험 등의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3월 첫 주에 김 부부장 담화를 발표한 것은 담화전을 넘어 행동으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다음은 자신들 차례라는 판단하에 협상을 앞두고 적대정책 철회, 전략자산 전개 중단 등 선결요건 제시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수위 조절의 단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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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국방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 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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