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 경제지표 둔화가 당분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4일 공개한 Fx(외환) 브리프 '흔들리는 달러, 강해지는 엔'을 통해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밴드는 1420~1460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 연구원은 지난주 공개된 S&P 서비스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면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각종 심리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달러에도 약세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역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전주 대비 0.3%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독일 총선에 대한 경계감이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러·엔 환율이 149엔까지 하락하는 등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면서 그 배경으로 "1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4%를 기록한 데 따른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 강화"를 꼽았다.
지난주에는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여전히 원화 흐름에 불안 요소"라면서도 "중화권 증시 랠리, 엔화 강세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33.8을 기록, 전주 대비 0.56% 하락했다. 이는 그만큼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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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에는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달러·원 환율 밴드로 1420~1460원을 제시하며 "원과 엔화 간 동조화 현상이 재차 강화될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독일 총선 결과 역시 유로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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