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연간 주택공급 22만가구…맞춤형 주거복지 강화"

2025년 업무계획서 밝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공공택지에 짓는 민간 주택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21만8000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주택 수급 불안 우려가 꾸준한 상황에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한 조치다. 사업승인 물량이 10만가구, 매입·전세임대가 9만가구 등 공공주택이 19만가구 규모다. 공공택지 물량은 2만8000가구에 달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6만가구 선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5만가구에서 20% 늘렸다. 지난해 8·8 대책 발표 당시 내놨던 서울서리풀 등 5만 가구 규모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LH는 "급등한 건설 원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의 여파로 주택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요자가 공급 효과를 빨리 체감하도록 승인과 착공 모두 선행일정을 과감히 앞당겨 상반기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시 한 아파트 견본주택. 연합뉴스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축매입임대 물량은 5만 가구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약정된 물량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건축 인허가를 돕고 조기착공 착수금 등 유인책을 같이 쓸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시점을 당초 준공 후에서 착공 이후로 앞당겨 정책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LH가 전체 사업의 94%(49개소)를 담당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방학·쌍문·연신내 등 올해 서울권 3곳을 처음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나머지 사업지구도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해 피해주택 7500가구를 매입해 경매차익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 10만가구 가운데 37%는 청년·신혼·고령자에 공급한다.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정해 관리·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처분면적을 늘리고 사업일정을 단축해 조성원가를 내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민간기업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을 개발한다.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 규모 시험시설을 활용해 주택 품질도 끌어올린다.

이 회사가 올해 확정한 투자계획은 21조6000억원 규모로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 가운데 3분의 1 수준이다. 재정집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반기에 57%를 쓴다. 역대 최대 규모다.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을 완성하는 한편 도시와 주택 녹지를 융합하는 통합조경 디자인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연합뉴스

1기 신도시는 LH의 참여를 요청한 선도지구 4곳에 대해 연내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기본조사·보상공고 등을 연내 하기로 했다. 필수시설 착공은 2028년께 가능할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는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안전경영 일환으로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줄여 공정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도 업무계획에 담았다. 올 하반기부터 시공 과정에 대한 영상기록도 공개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