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기 연속 흑자'에도 순이익 60%↓
이사회 의장에는 황덕남 변호사 선출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60억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2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55억3100만원으로 59.6%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영풍·MBK파트너스(MBK 연합)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 비용 등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9% 감소했으며, 이 기간 매출은 3조4426억원으로 42.6%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면서도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과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을 매출 증대를 통해 일부 방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황덕남 변호사다. 그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윤범 회장은 평이사로 남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이 거버넌스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약속했던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황 신임 의장을 선임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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