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탄핵집회' 피한 신세계百…내수부진 속 실적 선방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영업이익 1218억…전년比 229억 감소
통상임금 판결 추정 부담금 선반영
실제 30억원가량 상승…경쟁사 성적표도 주목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내수 침체와 정국 불안에 따른 우려를 딛고,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더위로 겨울 의류 판매가 타격을 입고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탄핵집회' 피한 신세계百…내수부진 속 실적 선방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AD

5일 신세계가 발표한 연결 기준 2024년 실적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억원(-15.8%) 줄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260억원이 선반영돼 있다. 실제로는 3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7220억원으로 2.7% 늘었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신세계 측은 "퇴직 충당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고온 현상에 따른 패션 부문 판매가 부진했으나 주얼리와 워치 등 명품 부문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4분기는 아우터 등 고가의 겨울 의류 판매가 본격화하는 시즌이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들 수요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 백화점 선물 수요가 몰리는 12월 초에 터져 나온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요동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 민간 소비심리 수준을 엿볼 수 있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해 12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백화점 사업 부문은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조647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7.8% 감소했으나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시 서울 광화문에서 연일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지난해 연말의 경우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서 탄핵 찬반집회가 열리면서 백화점 영업에 타격이 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 본점 신세계스퀘어 등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남점 남성 럭셔리 전문관 확장, 센텀시티 스포츠 슈즈 전문관, 타임스퀘어점 패션관 등을 리뉴얼하며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다. 그 결과 강남점은 2년 연속으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등극했다.


올해도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과 본·신관 리뉴얼, 각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들을 집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경쟁사들의 지난해 4분기 상황도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6일,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 각각 경영 성적표를 공개한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1230억원으로 예상치와 거의 부합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하고, 현대백화점은 1100억원 수준으로 8.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실제 영업 성과와 별도로 4분기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