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정 이어 민생간담회 연이어 개최
野 산업계 등 요구 청취하는 간담회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파른 대치 전선을 이어왔던 여야가 국제 정세 변화, 국내 경제 악화 상황과 맞물려 민생 활력을 위한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정치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겠지만, 이와 별도로 경제에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인식의 공유가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간담회-건설분야’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당정협의회에서 비수도권 미분양사태 등의 해소를 위해 정부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요구한 다음 날 바로 업계 관계자들의 요청 사항을 청취했다. 송 의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며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건설 산업이 건설 경기 침체와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법안들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건설업계 간담회에 이어 6일 조선산업 간담회, 7일 항공산업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2022년 말 챗GPT(Chat GPT) 탄생에 이어 최근 전 세계를 중국의 딥시크(Deep Seek) 쇼크로 인공지능(AI)산업 추격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통과를 위한 국민의힘 지도부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덕변전소를 찾아 ‘AI혁명을 위한 전력망 확충’ 방안을 모색했다. 고덕변전소는 평택 반도체 특화단지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제통상)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일선 기업들과 경제인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현장에서 국제경쟁이라는 큰 파고를 일상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기업, 경제인 의견을 어떻게 정치와 행정에 반영해서 실질화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삼성·LG·SK, 대한상공회의소 등 관계자들과 만났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중소·중견기업을 주제로 네 차례 연속 간담회를 열고 업계 요구 사항을 청취해왔다. 이 대표는 이틀 연속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당적인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구성을 여당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미국발 관세 쇼크가 우리 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관세로 경제지수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기업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불안해하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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