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시 경선 참여 계획 질문에
"시기 됐을 때 역할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
친문재인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기는 더불어민주당을 만드는 데 집중할 때"라며 "더 큰, 품이 넓은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내란 상황에서 정권 교체를 해내지 못하면 정말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다른 나라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야당 대표 탄압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가 견뎌냈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잘 극복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당이 똘똘 뭉치는 과정에서 많은 당원,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갔다"며 "이들을 다 끌어안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대표와 친이재명계를 향해 '대선 패배 책임론'을 띄운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조금씩 잘못했다는 평가가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선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지금은 다가올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을 직접 치르진 못했지만 제 책임도 있다"라며 "경남도지사로 있다가 대선 전에 떠난 것에 실망한 경남도민들이 생기면서 대선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지금은 내란 세력 단죄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되,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됐을 때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내 통합과 포용을 여러 차례 제안해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후 지난 1일에도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라며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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