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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키우는 '바이오판 TSMC'…韓 CDMO 대항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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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 같은 기업이 바이오 업계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한국 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만 TBMC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제조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면서 많은 미국 기업이 TBMC를 찾고 있다"며 "대만에 공장이나 실험실을 건설하는 비용이 미국에 건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자본투자가 적게 들고 공장 건설 속도가 빠르다. 대만은 빠르고 우수하며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고 이는 바이오의약품 파운드리의 중요한 이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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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美 바이오사 합작 CDMO
올해말 첫번째 공장 완공…정부 전폭 지원

대만이 키우는 '바이오판 TSMC'…韓 CDMO 대항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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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같은 기업이 바이오 업계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대만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TBMC(Taiwan Bio-Manufacturing Corporation)가 한국 바이오 CDMO의 아성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5일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의 주도하에 2023년 5월 출범한 TBMC 생산라인 첫 공장이 올해 말 완공된다. TBMC는 대만 정부와 미국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인 내셔널 리질리언스(National Resilience)의 합작 투자회사다. 대만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CDMO다.


대만 정부 주도, 첫 CDMO 기업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백신 부족 사태를 겪은 대만이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만든 회사다. TBMC는 핵산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생물학적제제(단백질의약품) 등 4대 분야 CDMO에 주력할 계획이다. TBMC는 지난해 2월 미국의 CDMO 기업인 내셔널 리질리언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TBMC 직원 39명을 파견해 교육받았다. 내셔널 리질리언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원료인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제조·공급했던 기업이다. 이 기업의 공동설립자이자 현 부회장은 대만 출신 생명공학 기업가인 양위민이다. 미국 기업의 CDMO 기술을 전수해 빠르게 이식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기술 제휴 이후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내셔널 리질리언스 대표단을 만나 생명공학 및 의학 산업이 대만의 중점 정책 중 하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TBMC는 시리즈 A(최초 시드 투자) 자금조달을 통해 약 23억대만달러(약 1017억원)를 조달했다. 현재 회사 자본금은 45억9000만대만달러(약 20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난강 공정개발연구소를 완공하고, 주베이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을 2단계로 나눠 건설하고 있으며 1단계인 핵산 및 세포배양시설이 올해 말에, 2단계인 백신·바이러스 벡터 제조시설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주요 주주로는 정부펀드(국가개발기금)가 약 22%, 대만 행정원 소속 공업기술연구원 투자와 국가과학기술개발기금 등 범 공공펀드가 약 35%, 내셔널 리질리언스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이 키우는 '바이오판 TSMC'…韓 CDMO 대항마될까 TBMC CI

TSMC와 닮은 TBMC…대만 제조경쟁력 이식될까

TBMC의 출범과 기업 구조는 TSMC를 똑 닮았다. TSMC는 대만 반도체 산업 진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87년 공기업으로 출범했다. 출범 초기 네덜란드의 필립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성장했다.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라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할 만한 민간 기업이 흔하지 않다. 유망한 산업 분야를 발견하고 정부 주도로 기업을 설립·지원하는 독특한 구조를 띠는 이유다. 여기에 인재 양성·영입부터 정부의 입법·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뒤따르면서 대만 경제는 제조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장요우시안 TBMC 대표이사는 "CDMO는 빠르고, 우수하고, 저렴하고, 유연해야 돈을 벌 수 있다"며 "의약품 파운드리 모델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 주베이 공장은 유연한 생산기능을 가지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만 TBMC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제조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면서 많은 미국 기업이 TBMC를 찾고 있다"며 "대만에 공장이나 실험실을 건설하는 비용이 미국에 건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자본투자가 적게 들고 공장 건설 속도가 빠르다. 대만은 빠르고 우수하며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고 이는 바이오의약품 파운드리의 중요한 이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TBMC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한국 CDMO에 도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CDMO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항체치료제는 사업 분야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BMC가 주력하려는 분야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며 "향후 항체치료제 등 분야로 사업이 확장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어떤 제조 인프라·공정을 갖추고 사업 모델을 구상할지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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