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필요한 경우 언제 어떻게든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5 EU 대사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필요한 경우 힘든 협상을 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준비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와 미국의 상품·서비스가 세계 무역의 약 30%를 차지하며 유럽 기업이 350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서양 파트너십에 의존하는 일자리, 사업, 산업이 유럽과 미국에 있다"며 "우리는 대서양 파트너십이 잘 작동하도록 하고 싶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적 관계 때문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스마트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날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불공정하고 독단적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경우에 EU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협상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1달 유예했으나, EU를 다음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꼽으며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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