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대가로 희토류를 요구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답했다.
4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발언에 대해 자신이 이미 지난해 9월에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의 투자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진출에 관심이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이 분야를 개발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영토 사수에 도움을 주고, 무기와 제재 패키지로 적을 격퇴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으며, 이는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승리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희토류가 당시 '승리 계획'에서 중요한 경제적 요소였다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에 관해 얘기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및 기타 자원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와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또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과 마이클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직접 회담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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