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구인건수 760만건…전월比 56만건 ↓
자발적 퇴직, 1년 전보다 24만건 줄어
미국의 지난해 12월 구인 규모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직전월(815만6000건)보다 55만6000건 줄어든 76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801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전문·기업 서비스(22만5000건 감소), 보건·사회복지(18만건 감소), 금융·보험(13만6000건 감소) 분야에서 구인 건수가 줄었다. 반면 예술·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6만5000건 증가) 부문에서는 구인 건수가 증가했다.
채용은 550만건으로 전월보다 32만5000건 감소했다. 고용률은 3.4%를 유지했다.
퇴직은 530만건, 퇴직률은 3.3%로 전월과 비슷했다. 이 가운데 자발적 퇴직은 320만건, 자발적 퇴직 비율은 2%로 모두 전월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자발적 퇴직은 24만200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퇴직을 뜻하는 해고는 180만건, 해고율은 1.1%로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눈여겨보는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는 6개월 연속 1.1개를 유지했다.
구인 건수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률이 제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Fed의 견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슈트어트 폴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구인 건수 감소는 노동시장 냉각 속도를 다소 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노동시장 수요는 다소 얕은 냉각 궤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미국 고용시장 현황은 오는 7일 미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4000건 증가해 직전월(25만6000건)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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