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로 건설기계 영업익 90%↓
지역별로 선진시장 북미·유럽 뒷걸음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842억원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53%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은 93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매출 감소와 판촉비, 물류비 등 변동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역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장기화로 줄었다고 부연했다.
사업 부문 별로는 건설기계 부문이 지난해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0% 급감했다. 매출도 2조9723억원으로 15%가량 빠졌다.
엔진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1419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566억원으로 3%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선진시장이 북미와 유럽에서 부진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매출은 2%가량 소폭 상승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반등세가 신흥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4조8000억원, 2335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건설기계 최대 시장인 북미는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금리 인하, 신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완만한 수요 회복을 점쳤다. 신흥시장 또한 하반기부터는 자원 보유국들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해소되며, 인프라 투자 촉진과 건설기계 수요의 점진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차세대 신모델 출시 및 미래 신사업 투자 등 시장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대비해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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