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이익 영업권 손상 반영 적자 지속
누적 기준 영업이익 4590억원, 전년대비 5.7%↓
LG생활건강이 4분기 영업이익으로 4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해외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사업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음료 부문에서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4분기 영업이익이 43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099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자회사 에이본과 태극제약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연간 매출액은 6조81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같은 기간 5.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4분기 실적을 보면 화장품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음료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6994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4%, 50.3% 증가했다. 중국 시장 내 럭셔리 브랜드 입지가 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실적 덕분에 중국 시장의 매출은 2023년 4분기 2286억원에서 2761억원으로 20%가량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중국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고 중국 광군제에서 마케팅투자가 늘어났음에도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도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적으로 영업망 확대에 나섰던 미국 시장에서는 2023년 1605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매출비 중이 10%가량 줄었다.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등이 미국 e커머스업체 아마존에서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였지만, 미국 자회사 에이본 등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음료 사업 부문은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해 2023년 4분기 대비 65%나 줄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 신장한 4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4분기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2% 신장했다. 매출액은 4995억원으로 소폭(0.7%) 하락했다. ‘피지오겔’, ‘유시몰’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수 경기 침체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 효율화와 브랜드와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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