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
"AI에 1조원 쓰는 것 무리 아냐"
정부가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안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확보하는 등의 'AI 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이달 발표한다. AI 모델·서비스 개발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중요성은 여전히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핵심과제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이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각 장관에게 매달 핵심 과제 추진 상황 브리핑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뒤 열린 첫 브리핑이다. 유 장관은 매월 대국민 보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규제개선 등을 포함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오는 7일에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대 2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엔비디아 등 외국산 첨단 GPU를 우선 들여놓고 점진적으로 국산 AI 반도체 비율을 늘려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 연산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GPU 3만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유 장관은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까지는 3만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는 한 1만5000장 정도는 구비가 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원래 2030년까지 그렇게 국가 재원을 쓰기로 했으니 그걸 앞당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분야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그는 "일어난다면 AI의 GPU 구입은 반드시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예산 677조원 중 1조원 정도를 AI에 쓰는 게 무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고, 더 쓸 수 있으면 써야 되는게 맞다"며 "민간을 트리거 할 수 있는 마중물로 설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딥시크 충격에 대해 유 장관은 "우리도 딥시크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모델이 한 10개 정도 된다"며 "아직은 정확도가 10% 이상 떨어지는 거지만 개선하면 된다"고 낙관했다.
그는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고 대신 우리 스타트업들에 상당한 용기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비용·저전력으로 고성능을 가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모델 만들어내는 전쟁은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인프라를 구축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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