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손정의·이재용 '3자 회동'
손정의 "모바일, AI 전략 논의"
삼성, 본격 행보 후 협력 가능성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3자 회동 직후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에서 2시간가량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진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올트먼 CEO와 손 회장, 이 회장과 더불어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대기업 Arm을 이끄는 르네 하스 CEO도 배석했다.
현재 손 회장은 올트먼 CEO,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에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기업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차세대 AI 발전을 위해 물리적·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날 손 회장은 '삼성이 스타게이트에 합류하기로 했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스 CEO 역시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며 "그것 외에는 말해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이날 회동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회동에서 모바일, AI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한국은 훌륭한 엔지니어와 기술이 있다"며 "그래서 한국은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AI는 모든 국가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결정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업데이트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전날 밤 방한해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이날 출국해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순차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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