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유지·보수 등 수요 증가
올해 첫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455억 원으로 22% 늘었다.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After Market) 사업의 매출이 2023년 대비 33%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최근 신조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게 매출 상승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AM 사업과 해운 시황 간 연계성에 대해 "시황이 안 좋을 땐 선주사에서 미뤄뒀던 정비를 하는 경향이 있어 AM 사업 기회는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시황과 100% 연계는 아니지만, 장기확정 계약이 2021년도부터 본격 진행됐는데, 올해부터 기계약 건에 대한 재계약 요청이 다량 접수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13.5% 증가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 부문은 전체적으로 마진율이 상당히 우수하다. 1~3분기 대비 연구비를 약 10~20억 추가로 집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간 전체적으로 보면 큰 변화는 아니지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4분기에 추가로 연구비가 집행되고 고부가가치 제품보단 범용성 제품이 늘면서 마진율이 (전 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친환경 개조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저장설비(FSU) 개조 등 2세대 개조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1세대가 진행되는 초기에 마진율이 저조했지만, 운영효율 등이 누적되면서 상당한 수준의 마진율을 만들어낸 것처럼 저희도 2세대를 처음 진행하는 만큼 바로 1세대만큼의 마진율을 실현하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 부분에서 재액화 개조 공사에 대해서 "총 10척을 수주했는데 이 중 1척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나머지 9척을 올해 공사할 예정이다. 잔여 매출은 9100만불 정도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FSRU는 1억불이 넘어가는 대형개조인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주로 개발도상국의 요청이 몰려있는 상태다"라며 "의사결정 및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로 선박 유지·보수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개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2조556억원으로 정하고 출범 이후 첫 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친환경 솔루션 잔고 1억3000만불 중 70%가 올해 매출에 반영될 것이다"라며 "나머지 금액들이 수주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신조 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선박 유지·보수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 및 디지털 솔루션의 고도화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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