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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한동훈, 보수가 망가지는 것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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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세대교체 필요, 개혁과 쇄신이 보수의 핵심"
"한 전 대표, 2~3월 중 정치 전면에 나설 것"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에 대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2030 남성층의 지지가 회복되는 현상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웃을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잘해서가 아닌, 분노에 기인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제대로 정책을 펴든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든가 해서 지지도가 올라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강성 보수 지지층의 감정적 분노와 자유통일당 계열의 적극적 움직임으로 인한 지지도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단 말이냐는 감정적인 분노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30 남성층의 지지 회복과 동시에 2030 여성층의 이탈이 심화하는 현상에 대해 "대선 때보다 훨씬 심하게 떨어져 나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어제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이 잘못이라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었다. 현재 지도부는 탈당은 고사하고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장의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탄핵이 인용되기라도 하면,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신 게 다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들이 드러나거나 하면, 과연 우리 당이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느냐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계엄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들이 표면화됐을 때 과연 우리 당은 국민에게 뭐라고 얘기하면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걱정이 된다.


세대 교체론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기자로서 1996년도에 신한국당을 출입했던 때와 비교하면 30년 가까이 지났다. 하지만, DNA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여전하다. 개혁과 쇄신이 보수 DNA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잃어버린 정당이 됐다.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게 보수의 본질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보수는 혁명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앞의 세대가 만들어 놓은 성과를 인정하면서 법률과 질서를 존중하며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는데 변화하지 않으면 보수가 아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죽으러 가는 길이다. 보수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나이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어떻게 보는가.

총명하고 재기발랄한 분이다. 세대교체를 외친 것은 적절하고 잘했다. 뭐, 한 뿌리에서 나왔으니까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합쳐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의원도 힘을 합치지 않을까.


김종혁 "한동훈, 보수가 망가지는 것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AK라디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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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에서 물러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한동훈 전 대표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

공부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있다.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 12월3일 비상계엄의 밤에 한동훈은 정치인으로 새로 태어났다. 용기를 내서 계엄은 안 된다고 맞서 싸웠던 것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빨리 도망가라는 전화도 받았고, 체포뿐만 아니라 더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상황에서 용기를 냈다.


공개된 행보는 거의 없다.

공개될 분들을 만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그런 얘기를 막 떠들고, 내가 누구 만났다고 얘기할 분들을 만나는 건 아니다.


한 전 대표가 곧 정치 전면에 복귀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보수가 무너져 내리거나 망가져 가는 걸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포함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현재의 열기가 정리되면 전혀 다른 판이 펼쳐진다. 2월 혹은 3월에 전면에 나설 것이다.


김종혁 "한동훈, 보수가 망가지는 것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AK라디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당 대표에서 사퇴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배신자'라고 비판한다.

국민을 배신한 사람이 배신자다. 정치판이 조폭처럼 돌아가면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그를 가장 많이 도운 사람 중 한명이 한동훈 검사 아닌가. 법무부 장관 시절엔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1대 180'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 인해 가장 득을 본 사람이 윤 대통령이다. 지금 한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이 당시엔 가장 열광했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부정 선거론에 대해서는 "독이 든 사과"라고 일축했다. "과거엔 일부가 외치는 소리였는데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확산했다"고 지적하며 선관위에 대한 160여 차례의 압수수색과 130여건의 소송에서도 의혹이 입증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투표용지의 푸르스름한 색깔이나 화살표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실제 시연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선거 관리 부실과 부정선거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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