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 방안, 주식시장 개장 여부 논의"
계엄 경제 영향 "상당한 대미지 부인 못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거시경제 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 내용과 관련해 "예비비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비상 상황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회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F4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는 당시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안정 방안, 이튿날 주식시장 개장 여부 등을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예비비 확보에 대한 논의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비상계엄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에 대해 회의했다"고 답했다. 이어 "F4 회의는 예비비 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회의가 아니다. 회의는 예산과 관계없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2년간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할 수 없었고 정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계엄으로 인한 경제 영향에 관해선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상당한 대미지(손실)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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