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으로는 티메프 손실 315억 빼면 흑자"
年거래액 19% 늘어…금융서비스 10兆 돌파
증권 첫 분기 흑자…손보 매출 5배 증가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4분기 3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 순손실은 215억원이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대란 손실을 빼면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선방했고 연간으로는 흑자 전환했다면서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적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었다. 매출은 2182억원으로 31.3% 늘었고 순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티메프 미정산 대란 환불 조치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비용을 빼면 4분기 영업손실액은 9억원 수준으로 BEP에 근접했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송금 서비스는 각각 16%, 14%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영역에서 편의점, 세금·공과금 납부 결제 등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송금 서비스는 송금봉투 개편 효과를 봤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215억원이라고 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6억원 적자였다. 다만 티메프 환불 비용 315억원을 빼면 연 순이익 159억원, EBITDA 20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했다. 펀더멘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거래액(TPV), 매출 등이 늘었다고 했다. TPV는 전년 대비 19% 늘어난 167조3000억원, 연결 매출은 25% 늘어난 7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기여거래액(Revenue TPV)은 20% 늘어난 48조8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금융 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도드라졌다고 강조했다. 금융 서비스 연간 거래액 10조원을 돌파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했다. 사용자, 가맹점 등 사업성 지표도 성장세를 보였다고 했다. 지난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402만명이었다. 전체 서비스 사용자당 거래 건수는 99건이었다. 국내 가맹점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13만개를 기록했다.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가맹점이 다수 유입됐다.
오프라인 결제, 송금, 카카오페이 앱, 자회사(증권·손해보험) 성장세는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는 연말 기준 사용자 3100만명을 돌파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앱 MAU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1% 늘리며 출범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주식거래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4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대비 81% 늘어 역대 최대인 1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식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난 2조3000여억원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 300여만명을 유치하는 등 매출을 전년 대비 5배 늘렸다.
카카오페이는 티메프 사태 리스크를 털어내고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직적 확장, 트래픽 기반 사업 육성, 데이터 수익화 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가치사슬을 넓히기 위해 간편결제 사업을 가맹점 대상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로 넓힐 예정이다. 대출 제휴 금융사에 IT 및 신용평가 역량을 지원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비금융에서 콘텐츠 서비스, 앱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트래픽을 늘려 통신상품 중개, 광고 분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 최다 수준의 마이데이터와 자사 보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콘텐츠, 광고 등을 개인화하고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사용자별 적합성과 개인화 수준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생성형 AI를 결합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그룹 내 기술 협업을 강화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 어드바이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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