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국회 찾아 국립의대 설립 등 요청
'대선 출마' 묻자 "안 해보고 후회 말아야"
"건전한 정책 대결해 민주당 파이 키울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본격화되면서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호남 주자론’을 앞세운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3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질문을 받고 “결심을 사실 굳혔다. 이제 앞으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라며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해야지, 안 해보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호남 주자론’과 개헌 관련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정치 세력 중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양극단으로 하다 보니 문제가 누적되면서 악화했다”며 “1987년 헌법 체제도 이제는 새롭게 국가를 재창조해야 한다. 국가 재창조를 위해 정치를 대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건전하게 서로 정책 대결을 하면, 그것이 민주당의 파이를 전체적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경선에서 이긴 민주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다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김문수·서미화 의원을 만나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재생에너지 4법 제정 등을 건의했다. 그는 우 의장에게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 시 200명을 별도로 배정해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또 해상풍력 특별법,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국가 기간 전력망 특별법,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 4법에 대한 제정 및 도항공관제 및 유지관리 등 서남권 항공 전반의 안전 체계 혁신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호남지방항공청 설립도 건의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을 맡았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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