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조2188억
2년 연속 3조원대 전망
외식식자재 유통 부진 수익성은 악화
올해 수익성 회복 열쇠…외식업 회복에 달려
국내 식자재·급식 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급식사업 호황으로 '3조 클럽' 지위를 유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다만 외식 식자재 유통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기 불황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되며 외식 경기까지 얼어붙은 만큼 올해 수익성 개선 여부도 외식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 매출액도 3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CJ프레시웨이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3조 클럽 지위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급식 사업이 순항하며 외형 성장은 이어갔지만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인해 외식 식자재 유통 사업이 부진하면서 관련 매출이 감소했고,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도 푸드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5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며, 총매출액 증가를 이끌었지만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액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급식 식자재 부문은 9.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외식 식자재 부문은 2.9% 감소하며 식자재 유통 부문의 성장 폭이 축소됐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지난해 부진했던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복안이다. 우선 몸집 키우기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수주했던 대형사의 영업을 개시하고, 지난해 의료파업에 따른 병원 급식의 기저효과와 2차 병원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전략 때문이다.
여기에 직원의 복지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하고 있고, 병원과 군부대, 복지시설 등 급식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올해는 물론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배경이다.
현재 CJ프레시웨이의 매출 증가를 이끄는 사업부는 푸드서비스, 즉 단체급식이다. 현재 푸드서비스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25% 수준이지만 식자재 유통업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푸드서비스 사업부 매출액은 2017년 3620억원에서 지난해 7935억원까지 연평균 12.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2020년 9.2% 감소했던 매출액은 다음 해인 2021년 4.3%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후 리오프닝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인해 2022년과 2023년에는 20% 넘게 성장했다. 작년에도 10%가량 증가하며 매출액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경우 결국 수익성 개선의 열쇠는 외식업의 반등에 달려있다. 식자재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에서 외식업에 공급하는 식자재 비중을 70%, 급식용 식자재 비중을 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식자재 유통산업의 성장에 전방산업인 외식업이 중요한 이유다.
외식산업은 2018년 이후 4년간 연평균 6.4%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와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6.04이고, 4분기 전망치는 83.65였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외식산업의 성장과 위축 정도에 대해 종사자들의 판단·예측의 변화 추이를 측정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체감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경기 전망을 고려했을 때 올해 외식산업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경제성장률을 2.2%와 1.9%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8월 보고서 때 추정치 대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씩 낮춘 것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민간 소비가 올해는 작년 대비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2024년 1.2% → 2025년 2.0%)으로 예상했지만 주력 업종에서의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통령 탄핵 이슈가 반영되지 않은 전망치로 이를 반영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더욱 둔화할 개연성이 크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프레시웨이의 연간 매출액은 작년보다 7.4% 늘어난 3조4559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10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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