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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트럭이 떴다"…똘똘 뭉쳐 불법체류 단속 피하는 美이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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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공동체, SNS로 단속반 위치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응해 이민자 공동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크림 트럭이 떴다"…똘똘 뭉쳐 불법체류 단속 피하는 美이민자들 2016년 12월 미국 뉴욕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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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이민자 인권 단체들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에 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브랜든 리 '이민자와 난민의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주 연대'(ICIRR) 홍보국장은 자신들이 구축한 기존 이민자 핫라인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서로 알리는 용도로 전환할 계획을 세워왔다고 밝혔다.


또 이민자 인권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을 100개의 회원 단체들과 공유했고, 단체들은 SNS 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 대응망을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이들의 전략은 '의심스러운 활동'을 목격한 사람이 ICIRR 핫라인에 연락하면 ICIRR이 다른 단체들에 해당 활동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고, 현장 영상과 사진을 찍어 알리는 것이다.


실제로 시카고 리틀빌리지 거리에 ICE 집행관들이 나타났을 때 리틀빌리지의 활동가들은 SNS 등을 통해 ICE 집행관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리틀빌리지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마이클 로드리게스 시카고 시의원은 "동영상과 메시지들이 밀려 들어왔다"며 "사람들이 집행관들이 마을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따라다녔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집행관들은 아무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활동가들이 ICE의 움직임을 조직적으로 추적하고 집행관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공유하면서 이민자 체포 확대 방침에도 체포가 어려워졌다고 전해졌다. 또 단체들 외에도 SNS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이스(ICE)크림 트럭 발견' 등의 재치 있는 우회적인 표현도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활동이 공포 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모랄레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교수는 "정보 전달과 이민자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하는 공포 형성 사이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실제 일어난 일을 확인하고 지역 이민자 단체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불법 체류 중인 한국인이 처음으로 체포된 사례가 나오면서 미국 내 한인 이민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전체 인구 대비 출신지 비율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미 전체 서류 미비(Undocumented) 이민자 약 1100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1.3~1.4% 수준인 14~15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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