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지난주 증시가 하루만 열리면서 이번주(2월3~7일) 증시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연휴간 발생했던 글로벌 주요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0.77%, 코스닥은 0.06% 각각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딥시크 이슈,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발표 등 여러 이벤트를 반영하며 하락했다"면서 "딥시크 출현에 따른 시장 지배력 약화 우려로 엔비디아가 연휴 동안 15% 이상 급락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국내 역시 엔비디아에 고사양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9%대, 삼성전자도 2%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기업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시는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딥시크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딥시크 영향 하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하락으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급락으로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인터넷, 금융, 음식료, 필수소비재 등은 차별적인 반등을 전개했고 딥시크에 다른 공포심리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관련주에 국한됐다. 성장 속도,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를 소화한 이후 상승 재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중국 저가 수출 정책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속도 둔화, 딥시크 등장에 따른 주도주 변화 가능성 등 네 가지 리스크는 2월 중에도 잔존하며 당장 빠른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네 가지 리스크가 해소되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3일 중국 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1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이 발표되고 5일에는 미국 1월 ADP 민간 고용, 6일에는 미국 1월 ISM 서비스업, 7일 미국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3일 팔란티어, 4일 알파벳·AMD·페이팔·머크·화이자, 5일 월트디즈니·포드·퀄컴, 6일 아마존·일라이릴리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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