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릭스(BRICS) 국가들에게 달러 대체 통화를 만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멀어지려 하는데 우리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거란 생각은 이제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들 국가에게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직면할 것이며, 멋진 미국 시장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릭스가 국제 무역 등 그 어떤 분야에서도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만약 어떤 나라가 이를 시도한다면 관세와 인사하고, 미국과는 결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운동 당시뿐 아니라 취임 전인 11월에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브릭스 내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고 브릭스 국가 간 디지털화폐(CBD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를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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