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에서 아미노산과 DNA의 주요 성분이 발견되면서 지구상 생명체의 우주 기원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베누는 45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베누 표면에서 채취한 돌, 먼지 등을 분석한 결과 33종의 아미노산 등 수천개의 유기분자화합물이 나왔다.
33종의 아미노산 중 14종은 단백질 합성에 쓰일 수 있는 종류였으며, 나머지 19종은 희귀하거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종류로 전해졌다.
채취한 샘플에는 DNA와 RNA 등 핵산을 구성하는 5가지 염기인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 우라실도 들어있었으며 질소와 암모니아도 풍부했다.
논문 수석저자인 과학자 대니얼 글래빈 박사는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우주의 거대한 화학공장처럼 활동하며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여러 천체에 생명체의 원재료를 배달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에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는 소행성이나 소행성의 파편이 지구에 떨어져 생명체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