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전망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파병 병력은 지상전투병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근접전을 수행하는 보병보다 원거리에서 포탄과 로켓,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포병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이 추가 파병을 할 시점과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작년 러시아에 148발의 ‘화성-11가(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했으며, 올해도 약 150발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3개월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170㎜ 자주포 '곡산포' 120문과 240㎜ 다연장로켓포 '주체포' 120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런 포병 체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보내진 규모 이상의 포병 장비가 러시아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곡산포는 사정거리가 약 40㎞지만 특수탄 사용 시 60㎞ 밖까지 도달할 수 있고, 주체포는 고폭탄, 연막탄, 소이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무기로 최대 사정거리가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170㎜ 무기는 강력한 탄약과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240㎜ 다연장 로켓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인해전술을 펼치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그들은 생물학적 로봇 같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중 약 3분의 1인 4000명이 사상했다고 주장했다. 부다노우 국장의 이번 발언은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 고위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향후 두 달 안에 북한의 추가 파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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