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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우호지분 현대차, 고려아연 임시주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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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서 중립 지키려는 취지로 해석돼

현대자동차 측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했다.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중립을 표명한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총에 불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참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불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5.76%를 갖고 있다. 이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최 회장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의 지분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총 34.35%다. 현대차 지분 5.76%가 빠지면 28.59%에 그친다.


다만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 중 영풍 지분 25%의 의결권을 제한한 채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전날 영풍 지분 10.33%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보유하면서 '상호주' 관계를 형성, 영풍과 고려아연이 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상법상 ‘상호주 제한’ 제도에 따르면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다면 상대방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를 통해 MBK·영풍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 40%가량 중 영풍 보유 지분 약 25%의 의결권을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MBK·영풍 측은 즉각 반발했다. 상호주 제한은 국내법인이면서 주식회사에만 적용되는 조항이기 때문에, 호주에 설립된 외국법인이자 유한회사인 SMC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중대한 위법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은 기존 의안을 그대로 적용해 주총을 속행했다.

최윤범 우호지분 현대차, 고려아연 임시주총 불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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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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