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개별 정책 유기적 연결, 바이오 전 분야 민·관 역량 결집"
범부처 컨트롤 타워 역할…11만 바이오 인재 육성
인프라·연구개발 혁신·산업 대전환 통해 2035년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범부처 최상위 민관협력기구이자, 국가 바이오 정책 수립의 구심점인 '국가바이오위원회'가 23일 출범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개최된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를 범부처 최상위 거버넌스로 출범시켜, 관계기관에서 개별 추진 중인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대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 경제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연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동력원으로서 바이오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생명과학, 바이오헬스, 바이오제조, 농수산식품 등 바이오 전 분야의 기술과 산업 전반에 관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 정책 수립, 연구개발, 산업육성, 규제해소 등을 효율적으로 심의·조정한다. 바이오 관련 범부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위원회 산하에 ▲바이오과학·의료, ▲바이오자원·혁신, ▲바이오제조·전환 등 3개의 분과위원회와 ▲디지털바이오, ▲바이오안보, ▲바이오융합, ▲바이오규제 등 3개 특별위원회, ▲공공연구기관, ▲연구개발관리전문기관, ▲바이오·헬스데이터, ▲바이오클러스터 등 각각의 협의체를 두고, 이들을 지원하는 지원단을 설치했다.
위원회는 '인프라(Infrastructure) 대전환', '연구개발(R&D) 혁신(Innovation) 대전환', '산업(Industry) 대전환' 등 3I 대전환을 통해 203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인프라 대전환'을 위해 지역과 분야를 넘어선 유기체적 협력을 추진한다. 우선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레드·그린·화이트·블루바이오 등 분야 간 연계와 융합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클러스터 협의체'를 출범하고, 전국 20여개 바이오클러스터를 하나로 묶는 '비츄얼 플랫폼'도 구축한다.
AI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신기술의 허가·심사 기준을 과학적으로 재정비하고, 개발-임상·허가-국제협력에 이르는 전 주기 규제혁신을 추진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 부처가 협업해 2027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 11만명의 다학제적·실무형 인재를 적극 육성한다.
'연구개발 혁신 대전환'을 위해 바이오 분야와 다양한 분야의 융합으로 연구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산·학·연·병·관에 산재한 데이터를 한 곳에 연계해 접근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위원회 산하 '바이오헬스 데이터 협의체'를 통해 우선 정부 데이터 연계를 강화하고, 15개 바이오 분야 공공연구기관 간 기관고유사업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전면 개방하고, 향후 공공영역 전반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산업 대전환'을 위해서는 바이오텍 기술 실현을 위한 제품화 지원, 바이오 제조의 근본적 혁신과 성능검증 지원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 기술은 있으나 생산설비가 없는 국내 바이오텍의 제조기반을 지원한다.
AI 기반으로 바이오 전 분야의 연구와 제조혁신도 추진한다.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2029년까지 구축해 자동화·고속화·표준화를 실현하고, 바이오파운드리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의 제조기술-공정-스케일업-실증 등 바이오 제조 전 주기(End-to-End)를 지원하는 가칭 'K-바이오메이드(BioMADE)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바이오를 반도체를 잇는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강한 분야는 더 강하게, 새로운 시장은 빠르게, 산업의 근간인 소재·부품·장비산업도 튼튼하게 지원한다. 현재 80대 소부장 핵심 품목을 100대 이상으로 확대해 단계적으로 국산화하고, 내년 충북 오송에 소부장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규격 공인시험 분석·테스트를 지원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바이오는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서 2027년 3조3000억 달러가량 글로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바이오 제조 기술이 자국 안보의 핵심 요소로도 부각 되는 만큼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을 위해 인프라, 연구개발 혁신, 산업 혁신 측면에서 핵심과제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최 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과기정통부 장관 등 바이오 관계부처 장관,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 12명 당연직 정부위원, 이상엽 부위원장(카이스트 교수)과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등 24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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