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자회견 통해 기본소득 뒤로 미루며 성장 내세워
국민의힘은 23일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가시적 변화가 없다면 '정치적 분장술'에 가까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정 성장과 기업경쟁력, 자본시장 선진화, 한미동맹 강화 등을 내세운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년 내내 정치투쟁·이념투쟁에 골몰했던 이 대표는 그동안의 기조와 정반대의 말씀을 하고 계신 점이 다소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 기자회견의 진실성과 진정성 입증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기본 소득 ▲기본 주택 ▲지역 화폐 등 ‘포퓰리즘성 기본사회 시리즈’부터 폐기 선언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반대하는 ‘상법 개악’은 중단하고, 상속세 및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대북정책의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정권 시절 계속됐던 굴종적 대북정책도 폐기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쌍방울 불법대북송금’에 대해서도 국민과 언론 앞에 성실하게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다면, 오늘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정치적 변신이자 분장술’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이 대표는 자기 대표 의제인 ‘기본사회’ 공약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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