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구글에 신고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 제도를 악용한 폭압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밝히면서 "(민주당이) 얼마나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전 씨가 유튜브에 게시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구글에 신고하겠다면서 "민주주의 가장 근본인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이번 만행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면서 "한 개인에 대한 탄압이 아닌, 대한민국 법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선량한 시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어떻게 '민주'라는 가면을 쓴 정당에서 나올 수 있냐"면서 "국민들이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말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입막음 이상의 표적이 되냐"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22일 공지를 통해 "유튜브 채널 중 '꽃보다 전한길' 유튜버가 올린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 동영상은 현재 민주파출소를 통해 제보된 건수가 18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금일 이 동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함께 요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해당 영상이 허위 정보 및 악의적 콘텐츠라는 누리꾼들 신고에 따라 구글에도 전 씨 영상이 허위 정보라는 취지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전 씨도 같은 날 오후 '전한길 한국사 카페'에 '민주당파출소에서 한길샘 고발했다는 뉴스를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선관위를 비판했는데 왜 민주당에서 나를 고발하는지 의아하다"며 "그것도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고 이미 기존에 보도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요즘 시국에 돌아가는 것, 객관적이고 균형된 시각에서 보라고 강사로서 요약 정리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선거 의혹은 이재명 야당 대표, 전 여당 대표, 야당 의원, 여당 의원, 대통령과 국회의장까지도 의혹 제기를 한 것이 이미 언론에 다 나왔다"며 "많은 국민도 그동안 쌓인 여러 불신을 갖고 있으니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해서, 향후 실시될 모든 선거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투표하면 좋지 않으냐고 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 좌우를 넘어서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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